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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로세일 비즈니스의 부상

최근 몇 년 간 영국에서는 중고의류를 무게 단위로 판매하는 ‘킬로세일’ 이 새로운 방식의 리테일 채널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성과 함께 순환형 패션이 떠오르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킬로세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벤트 형식으로 운영되는 킬로세일은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는 리세일 포맷으로 주목된다. 

무게로 의류를 판매하는 것은 주로 재고 상품을 대량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이를 중고의류 판매에 도입한 것이 킬로세일이다. 이미 다른 유럽국가에서는 킬로세일 매장들이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픽앤웨이트(picknweight.de) 체인은 온/오프라인 매장 운영 뿐 아니라 독일 각지를 돌면서 킬로세일 이벤트를 여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국에서는 지난 2009년 킬로세일이 처음 선보인 후 현재 주말마다 영국 각 지역에서 연간 300여개의 킬로세일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주로 지역 회관 같은 장소를 대여해서 1일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킬로세일은 지난 몇 년간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영국 각지에서 연간 약 300회 이상 개최되고 있다.

킬로세일에서는 의류를 품목(데님, 드레스, 아우터웨어 등)별로 레일에 걸어서 상품을 디스플레이하고 있는데 옷들은 구겨진 상태며 옷을 갈아입을 장소도 그리 마땅치 않는 등 결코 쾌적한 쇼핑환경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은 불평 없이 붐비는 행사장을 누비고 구석에서 옷을 입어보기도 한다. 입장료는 3,200원(오픈 후 2시간 내 입장권은 3,200원 그 후에는 무료 입장), 가격은 Kg당 24,000-32,000원(£15-£20)이다. 1Kg어치의 의류는 일반적으로 티셔츠 5장이나 드레스 3-4개, 또는 겨울 코트 1개 정도다.


>>>2009년 빈티지 킬로세일이 시작된 후 여러업체들이 킬로세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영국의 킬로세일 비즈니스는 빈티지킬로세일(shopkilo.co.uk), 프리러브드빈티지 킬로세일(Prelovedkilo.com), 워쓰더웨이트(worththeweightvintage.com) 등이 주도하며 있으며 최근에는 위아(we are, 인스타그램@wearesecondlifefashion)가 조인했다. 위아의 경우 지난 10월 런던의 대형 쇼핑센터인 웨스트필드(Westfield)와의 파트너십으로 폽업매장을 운영했는데 특히 세련된 로고와 그래픽을 통해서 좀 더 업그레이드 된 킬로세일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쇼핑객들은 최대한 신선한 상품을 고르기 위해서 오픈 전에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린다.

킬로세일에 가는 사람들은 자신이 입기 위한 옷을 사는 일반 소비자와 빈티지패션 컬렉터, 디폽(depop)이나 이베이에서 중고의류를 판매하는 딜러 등 꽤 다양하다. 연령대는 10대와 20대가 주류(80% 내외)를 이룬다. 저렴한 가격과 지속가능성이라는 윤리적인 측면이 킬로세일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의 킬로세일 리테일러인 픽앤웨이트는 독일내 4개 매장 외에도 지난 2019년 런던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면서 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킬로세일을 운영하는 업체들은 연간 수십, 수백톤의 중고의류를 판매하는데 무치 빈티지(Mooch Vintage, preloved kilo sale)의 경우 약 500톤의 중고의류를 영국, 유럽, 미국 등지에서 소싱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영국 수퍼마켓체인, 아스다(Asda)의 50개 매장에 빈티지 상품을 제공하는 등 메인스트림 리테일러와 파트너십을 운영하기도 한다.


>>>아스다 체인은 지속가능성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5월 중고의류 섹션을 매장내에서 론칭했다.

또한 기존의 이벤트 판매방식은 록다운을 거치면서 온라인판매로 급격히 확장되고 있다. 현재  prelovedkilo.com, picknweight.de 등의 사이트에서는 온라인 킬로세일을 운영한다. 온라인에서는 아이템별로 무게를 환산해서 가격이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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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킬로세일은 디지털화되고 있다(picknweight.de).

자료(GlobalData)에 의하면 글로벌 중고의류 시장은 2030년까지 99조원($83bn)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일반 패션부문 대비 11배나 빠르게 성장하는 것으로 중고의류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규모가 급격히 커지는 것을 반영한다. 중고의류를 구매하는 소비자 심리의 중심에는 지속가능성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는 킬로세일 업체들의 마케팅 포인트가 된다. 중고의류를 구매하는 것은 매립위기의 의류에게 새로운 생명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중고의류를 사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으며 킬로세일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리세일을 제공하고 있다.

 

정해순은 해외패션산업과 글로벌마켓 변화, 소비자트렌드 등에 대한 블로그, 기사, 리포트를 제공합니다. 궁금한 사항이나 문의는 이메일로 연락바랍니다. haesoon@styleintellig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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