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트너(Gartner)가 영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쇼핑에서의 AR사용에 대한 견해를 조사한 결과 ½의 소비자가 AR쇼핑을 하는 것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서베이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의 15%는 이미 온라인 쇼핑에서 AR을 사용한 적이 있으며 50% 이상의 소비자는 매장이나 온라인에서 AR기술을 시도해 보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R이 온라인 쇼핑에서 가장 유용한 카테고리에 대해서 소비자들의 90%는 의류를 70%는 잡화(핸드백과 안경 등)를 꼽았다. 이처럼 실제로 입어보거나 테스트해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구매결정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으로 AR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6년 포케몬고의 열풍은 AR이 일상생활로 들어오는 계기가 됐으며 그 후 AR은 마케팅을 넘어 커머스로 움직이고 있다.
유저의 실제 환경에 디지털로 만들어진 컨텐츠를 추가해서 세상을 증강하고 향상하는 것을 AR(Augmented Reality)이라고 부른다 .
AR(Augmented Reality)쇼핑은 이미 세계적으로 1억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올 한 해 동안 142조 5,000억원($120bn)의 매출을 만들어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표적인 AR쇼핑은 스마트폰을 사용한 가상착용(virtual try-on), 가상메이컵(virtual makeup), 가상배치(virtual try-out) 등이 있다. 특히 판데믹으로 인한 록다운과 포스트 록다운에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전환하면서 AR은 유용한 쇼핑 툴이 되고 있다. 현실과 디지털이 믹스되는 AR이 리테일에서 더욱 주목받게 된 것이다.
AR테크놀러지를 사용한 앱을 통해서 다양한 구찌의 스니커즈를 가상으로 신어볼 수 있다
가상착용은 현재 신발과 잡화(시계, 주어리) 부문에서 효과적으로 알려진다. 특히 지난해 7월 론칭한 구찌의 스니커즈 앱(기술-Wannaby)은 아주 인기 있는 유즈케이스로 꼽힌다. 앱을 통해서 유저는 자신의 발에 원하는 디자인의 구찌 스니커즈를 가상으로 신어보고 구매할 수 있으며 이는 특히 록다운 기간에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화장품 부문에서 AR 을 통한 가상메이컵은 DTC 판매 증가로 이어진다.
립스틱이나 매니큐어, 마스카라 등의 화장품을 AR앱을 통해서 시도해 볼 수 있는 가상메이컵의 선두주자는 로레알이다. AR앱인 로레알 메이컵 지니어스(L’Oreal Makeup Genius)를 통해 유저는 로레알 그룹 내 여러 브랜드의 색조 화장품을 가상으로 착용해 볼 수 있다. 로레알은 장기적으로 뷰티테크회사가 되기 위해 현재 디지털 우선의 전략을 펴고 있다. 그 일환으로서 2018년 AR과 AI부문의 뷰티 스타트업인 모디페이스(ModiFace)를 인수해서 화장품 부문에서 AR쇼핑을 적극 개발 중이다.
에이소스의 AR 유즈케이스인 씨마이핏(see my fit)은 고객들이 보다 정확한 사이즈를 선택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반품을 줄이고자 한다.
온라인 쇼핑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보다도 ‘반품의 문제’다. 특히 의류의 경우 약 60%이상의 온라인 구매가 반품된다고 하는데 이를 프로세스하는 데는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들게 된다. 반품을 줄이는 아이디어로 떠오르는 것이 AR을 이용한 피팅이다. 현재 피팅에 대한 AR 유즈케이스 중 대표적인 것으로 에이소스(ASOS.com)의 씨마이핏(see my fit)과 나이키의 나이키핏(NIKE Fit)이 있다. 온라인 전문 패션 리테일러인 에이소스는 1월에 씨마이핏을 론칭했는데 이는 같은 상품을 다양한 사이즈와 키의 모델들이 입은 AR이미지를 제공함으로써 쇼퍼가 온라인에서 사이즈를 좀 더 정확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재 약 100여개 아이템에 제공 중이다. 나이키핏은 쇼퍼에게 가장 잘 맞는 사이즈를 제공하는 AR앱이다. 지난 5월 론칭한 기능으로서 앱을 통해 발의 사이즈를 측정하고 가장 완벽한 핏의 스타일과 사이즈를 제안한다. 이는 신체스캐닝 스타트업인 인버텍스(Invertex)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고객이 구매 및 사이즈 결정에 좀 더 자신감을 갖도록 해준다.
나이키의 AR스캐닝 솔루션인 나이키핏은 유저의 발에 완벽하게 맞는 사이즈를 알려준다.
아이키아는 AR을 통한 새로운 이커머스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가구 및 인테리어는 패션에 비해서 AR쇼핑이 더욱 성공적인 섹터다. 이유는 다양한 디자인, 사이즈, 재질의 의류나 잡화에 비해서 특히 가구는 규격화 돼 있고 커스텀화(색이나 재료를 바꾸는 등)의 가능성이 높아서 AR쇼핑이 매우 유용하다고 한다. 특히 아이키아(IKEA)는 가구부문에서 독보적인 AR 쇼핑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7년 론칭한 아이키아 플레이스(IKEA Place)앱을 통해서 고객들은 아이키아 가구를 3D이미지로 자신의 거실이나 침실에 가상으로 배치해 볼 수 있다. 이제 줄자를 들고 매장에 가서 상품의 사이즈를 재 볼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다양한 가구가 실제 자신의 공간에서 어떻게 보일지 AR 이미지를 통해서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샤넬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휴대폰을 흔들면 눈이 내리는 효과를 주는 AR마케팅을 제공했다.
AR은 실제로 구매전환율을 높이거나 반품율을 줄이는 등의 매출 확대 및 이익성장에 기여하기도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AR테크놀러지를 통해 마케팅 효과와 고객을 늘리는 데 포커스를 두고 있다. 특히 AR을 통한 가상착용은 구매를 위한 프로세스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젊은 소비자들에게는 엔터테인먼트가 되고 있어서 많은 유저들은 소셜미디어에서 가상착용의 이미지를 공유한다. 그리고 이는 궁극적으로 브랜딩, 마케팅, 홍보 등의 효과를 주는 것은 물론 브랜드의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잠재 고객을 개발하게 된다.
AR을 이용한 가상착용은 이커머스의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
판데믹이 계속되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은 이제 메인스트림화 되고 있고 브랜드들은 점점 DTC로 옮겨가는 추세다. 그리고 AR테크놀러지는 브랜드와 리테일러들의 이커머스를 활성화시키고 DTC 매출을 늘리는데 공한하고 있다. 특히 올해 록다운 기간을 거치면서 패션기업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AR쇼핑을 도입하고 테스트하고 있다. 과연 AR은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극복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까?
*AR 쇼핑 디테일은 패션비즈 10월호 기사 참고 요망
세르게이 아르한겔스키/워너바이 CEO...'AR 가상착용 테크 부문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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