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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록다운…영국 매장들 드디어 오픈!!

6/15일 월요일, 영국이 록다운에 들어간 지 3개월 만에 영국은 비필수(non-essentials) 매장의 영업을 허용했다. 이날 아침 주요 백화점과 패셔리테일러들이 집결한 런던의 대표적인 쇼핑가인 옥스포드 스트리트에는 꽤 많은 쇼핑객들이 몰렸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5월에 매장 문을 연 것과는 달리 영국은 1개월 이상 늦은 6/15일에  리테일 숍을 오픈했다. 

물론 모든 매장이 문을 연 것은 아니었다. 옥스포드 스트리트에 위치한 셀프릿지스(Selfridges), 존루이스(John Lewis), 하우스오브프레이저(House of Fraser), 더벤햄스(Dehenhams) 백화점 중 오픈한 것은 셀프릿지스 뿐이었고 거리의 매장들 역시 약 절반 만이 영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중 인기 있는 매장은 프라이마크, 자라, 나이키, 스포츠 다이렉트(Sports Direct) 등에 한정됐다. 이러한 매장을 빼고는 매장 앞에 줄을 서는 곳은 거의 없었다.   


포스트록다운 오픈 날 가장 인기 매장은 프라이마크, 자라, 나이키 등으로 고객들은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10-30분 정도  사회적 간격두기를 지키며 줄을 서고 있다. 

문을 연 대부분의 매장들은 세일을 내세우고 있다. 한정된 고객들을 매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그리고 록다운 동안 팔지못한 상품을 소진하기 위해서는 할인이 가장 효율적인 마케팅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예외는 있다. 프라이마크는 오픈 전부터 세일을 하지 않을 것을 밝혔다. 온라인 판매 채널이 없어서 록다운 기간 중 프라이마크는 매월 9,750억원(£650m)의 매출을 잃은 데다가 봄/여름 상품 오더의 많은 분량을 캔슬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2조 8,500 억 원어치의 상품 재고를 보유 중이라고 한다. 이처럼 평소 두 배 수준의 재고를 안고 있지만 프라이마크가 할인 행사를 하지 않는 이유는 그 어느 브랜드 보다도 마진이 작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 인디텍스(자라 소유)의 마진이 56%, H&M이 53%인대 비해서 프라이마크는 19%에 불과하다.


온라인 판매 채널이 없어서 록다운 기간 동안 매출 제로를 기록한 프라이마크는 6/15일 영국내 매장 153개를 일제히 오픈해서 매출 확보와 재고 소진에 나섰다.

매장들의 포스트록다운 오픈을 앞두고 영국 정부는 ‘쇼핑하기에 안전하다’고 강조하면서 사람들이 안전 이슈 때문에 쇼핑을 꺼리지 않도록 하이스트리트를 지원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5/24일 하이스트리트를 안전하기 열기 위한 펀드, 750억원(£50m)을 영국내 지역정부에 제공했는데 이 비용으로 지역정부는 매장을 리오프닝 하는데 필요한 안전수칙을 마케팅 하게 된다. 이처럼 영국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리테일 섹터는 현재 300만 명을 고용하는 동시에 경제 활성화의 키가 되기 때문이다.

 


쇼핑가와 매장 윈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매장내 쇼핑 안전 수칙을 제공한다.

6/15일 매장 오픈 당일, 런던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사인들을 런던 쇼핑 스트리트 곳곳에 설치하는가 하면 옥스포드 스트리트에는 경찰들을 배치해서 쇼핑객들의 안전을 도모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매장에는 입구와 출구를 따로 만드는 것은 물론 포스트록다운의 쇼핑 가이드라인의 안내 포스터를 디스플레이 하고 있다. 꽤 많은 쇼핑객들은 줄 서서 기다리면서 또는 매장에서 쇼핑을 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이는 대중교통 사용시 마스크착용이 의무화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장에서 쇼핑할 때는 마스크 착용은 필수가 아니다.


과연 사람들이 오프라인으로 다시 돌아올 것인자 아니면 록다운 동안  더욱 익숙해 진 온라인으로 구매습관을 전환할 것인지에 주목된다. 

나름 북적이는 포스트록다운 오프닝이었지만 첫날 이후 포스트록다운 쇼핑붐은 사그러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내 쇼핑객은 전년 대비 55.3%가 줄었으며 이는 다른 유럽지역도 유사하다. 독일의 경우 이미 5/6일에 매장을 오픈했지만 하이스트리트의 인파는 65%나 하락한 수준이며 5/18일 오픈한 밀라노의 경우 럭셔리 쇼핑지역 방문율 역시 59%나 낮은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관광객에 의존하는 럭셔리 매장들은 현재 관광객이 거의 없는 관계로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 소비 측정지표가 되는 면세쇼핑 규모가 영국에서 5월 기준 95% 하락했으며 유럽내 항공여행은 2020년 동안 43%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영국에서는 이제 일주일 내에 대부분의 쇼핑몰, 백화점, 의류매장들이 문을 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과연 소비자들이 다시 오프라인 쇼핑으로 돌아갈 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정해순은 해외패션산업과 글로벌마켓 변화, 소비자트렌드 등에 대한 블로그, 기사, 리포트를 제공합니다. 궁금한 사항이나 문의는 이메일로 연락바랍니다. haesoon@styleintellig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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