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source: Arket, Long Acre, London, UK (Author's own)
H&M 이 지난해 8월 론칭한 브랜드 아켓(Arket)은 최근 매장 윈도와 웹사이트를 통해 서플라이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사업의 투명성을 홍보하는 한편 퀄리티 상품을 마케팅하고 있다. 아켓은 일본의 데님 서플라이어인 쿠로키(Kuroki)의 역사와 산업, 원단의 특성을 디테일하게 소개하는 한편 쿠로키 원단을 사용한 상품(진스와 데님 셔츠, 총 7개 스타일)을 오퍼하고 있다.
이렇게 서플라이어를 공개하는 ‘투명성’은 주요 의류및 럭셔리 그룹들이 중점을 두는 분야 중 하나로 H&M 은 웹사이트를 통해 H&M 그룹이 사용하는 공장의 이름과 주소를 모두 공개하고 있는데 리스트에 있는 공장과 업체로 부터 H&M 상품의 98.5%를 소싱한다고 한다.
>>>H&M은 웹사이트에 상품 생산 공장과 원단 서플라이어 등에 대한 정보를 공개한다.
패션산업 내 지속성 이슈를 위한 글로벌 무브먼트인 패션 레벌루션(fashionrevolution.org)에 따르면 2018년 3월 현재 세계적으로 62개사의 152개 브랜드가 서플라이어를 모두 또는 일부 공개하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브랜드와 기업으로는 막스앤스펜서, 아디다스, 컨버스(Converse), H&M,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 갭, C&A, VF Corporation(노스페이스, 팀버랜드, 밴스 등 20개 브랜드 소유)를 비롯해서 A&F, ASOS, 버그하우스(Berghaus), 베네통, 브룩스 스포츠(Brooks Sports), 조 프레시(Joe Fresh) 휴고보스, 유니클로 등이다.
>>>누디진스는 카테고리 별 생산 공장의 리스트를 제공한다.
지속성을 비즈니스의 중심 가치로 삼는 스웨덴의 데님 브랜드인 누디 진스(Nudie Jeans) 역시 100% 투명성을 지향하며 서플라이어를 웹사이트에 공개한다. 누디 진스의 생산 가이드(production guide)에는 국가별, 카테고리 별로 누디진스 상품을 생산하는 공장의 디테일이 명시돼 있다. 누디진스의 CEO는 이렇게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다른 브랜드에게 ‘우리를 따라하라’고 재촉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서플라이어 리스트를 공개하는 것은 NGO, 노조, 지역 기관, 노동자 들이 인권이나 환경 관련해서 잠재적인 문제을 알리고 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고객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오늘날의 소비자들, 특히 밀레니얼들은 ‘내 옷은 누가 만들었나?’ 에 대한 의문을 늘 가지고 있다. 특히 저렴한 의류일 경우 ‘혹시나 생산 과정에서 노동력 착취나 환경 오염과 연관되지 않았나’를 걱정한다. 이제 여기에 대해 브랜드들은 명쾌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시작으로 서플라이어를 공개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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