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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스포츠웨어 브랜드의 부활

Champion Fila Kappa Palace Segio Tacchini Supreme Topman

테크놀러지와 마케팅을 내세워 글로벌 스포츠웨어 시장을 석권한 나이키와 아디다스에 밀려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던 왕년의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그것도 쿨한 스트리트웨어로 화려하게 돌아온 것이다. 챔피온(Champion),  휠라(Fila), 카파(Kappa)는 물론 리복(Reebok), 서지오 타키니(Sergio Tacchini), 엘레세(Ellesse) 같은 90년대를 풍미하던 브랜드들이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럭셔리에서 스트리트웨어와 스포츠 아이템을 흡수해서 밀레니얼 고객에게 어필하면서 스포츠웨어는 이제 기능성 스포츠웨어와 아슬레저 외에도 이처럼 스트리트웨어의 방향으로 확장하면서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Fila x Fendi 콜래보레이션, sgbonline.com


90년대를 풍미했던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이 쿨한 스트리트웨어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루이뷔통이 스트리트웨어인 수프림(Supreme)과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루이뷔통은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고 수프림은 럭셔리가 원하는 브랜드라는 '신분(status)'을 획득한 것을 보면서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은 이러한 성공을 재현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미 팔래스(Palace)나 수프림 같은 스트리트 브랜드들이 카파나 움브로(Umbro), 휠라 등과 콜래보레이션 하면서 레트로 스포츠웨어가 그 ‘쿨함’의 요소를 인정받자 이제는 캣웍으로 확장해 나가는 추진력을 보인다.   


Champion x Vetements 콜래보레이션 상품,fwrd.com


75만원(£500)의 Champion x Off-White의 후디. net-a-porter.com,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은 디자이너와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상품 레인지를 만들고 이러한 상품들을 럭셔리 리테일러나 백화점에서 판매한다. 수익 채널이 늘어나는 외에도 이를 통해 '패션 브랜드'로 진하겠다는 의도다. 

지난 1-2년 동안 디자이너의 컬렉션에 스포츠웨어 브랜드가 등장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됐다.  대표적인 것은 뎀나 바잘리아가 챔피온 x 배트멍(SS 2017), 리복 X 배트멍(AW 2018)을 운영한 것이고 이를 통해 과거(?)의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이 패션 새롭게 주목을 받은 것은 물론 브랜드가 다시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움브로 x 오프와이트(SS2017), 카파 X 고샤 루브친스키(SS 2017),필라x 펜디(AW 2018) 등은 이러한 작은 (나이키나 아디다스 등에 비해)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이 브랜드 리바이벌에 얼마나 매진하는 지를 보여준다.


Topman의 윈도 디스플레이, 럭셔리부터 하이스트리트까지 스트리트웨어와 스포츠웨어의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젊은 소비자들은 이제 스포츠웨어로 드레스업 하고 있다. 

2000년대 말 불경기를 거치면서 소비자의 구매 습관이 좀 더 실용적인 방향으로 전환된 것은 물론 주요 소비자 인구 그룹이 밀레니얼로 진전하면서 소비자들의 드레스 코드와 옷 입는 포뮬러에 변화가 일고 있다. 그리고 구찌, 발렌시아가, 지방시 같은 럭셔리 브랜들은 트랙수트와 트레이너를 제공하면서 이처럼 달라진 고객의 니드에 대응하고 있다. 밀레니얼들에게 스포츠웨어와 스트리트웨어는 편하기 위해서 ‘대충 입는 옷’ 이 아니라 공들여 ‘차려입는 옷’ 인 것이다.  




90년대 잘 나갓던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은 이제 다시 젊고 쿨한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 

스포츠웨어가 이렇게 확장되고 일상화 되는 것은 분명 (비교적) 작은 스포츠웨어 브랜드에게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브랜드들은 이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휠라나 챔피온 같은 90년대 잘 나가던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은 더이상 '정통 스포츠웨어'임을 어필하지 않는다. 대신에 ‘스포츠웨어의 헤리티지를 가진 패션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원하며 디자이너와의 콜래보레이션은 이를 위한 주요 툴이된다.  

사람들은 이러한 레트로 분위기의 스포츠웨어 브랜드의 재 등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카파나 서지오 타키니 같은 작은 브랜드들이 번성했던 1990년대는 밀레니얼들이 자라난 시대이기도 하고 X제너레이션이 20대를 보낸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때의 스포츠웨어는 ‘셀러브리티에 대한 것’이 아닌 ‘소비자 에 대한 것’ 이었고 브랜드는 옷을 통해 소비자와 연계했던 점이 지금과 큰 차이가 될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과거를 그리워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정해순은 해외패션산업과 글로벌마켓 변화, 소비자트렌드 등에 대한 블로그, 기사, 리포트를 제공합니다. 궁금한 사항이나 문의는 이메일로 연락바랍니다. haesoon@styleintellig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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