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중에 유럽과 미국은 록다운(lockdown)에 들어갔으며 백화점과 하이스트리트 패션 리테일러 등 모든 패션관련 오프라인 매장들은 무기한 휴점에 들어갔다. 럭셔리백화점의 상징인 해로즈도 170년 만에 처음으로 문을 닫았으며 존루이스(John Lewis)백화점도 155년 만에 50개 체인을 모두 휴점 중이다. 온라인 채널을 가진 리테일러들은 좀 낫지만 오프라인 중심의 패션브랜드와 리테일러들은 이번 록다운으로 판매채널과 매출기회를 잃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위해 영국의 하이스트리트 패션매장은 현재 모두 휴업중이다.
록다운은 현재 패션산업에서 심각한 매출 하락과 사업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영국에서 록다운이 시작된 첫 주(3/23-3/29)에 리테일 매장 방문률은 전년 동기 대비 81.1%나 하락했고(Springboard Marketing and Insights) 런던 시내는 93%나 줄어들었다(NWEC)고 한다. 매출이 오르는 곳은 현재 식품부문 밖에 없을 정도로 사람들은 꼭 필요한 것이 아닌 이상 구매를 자제하고 있다.
H&M은 성공적인 1/4분기와는 달리 록다운으로인해 2/4 분기에 매출 하락과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H&M은 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나 하락했으며 기존에 사업부진을 보이던 패션기업들은 록다운으로 인한 매출 감소까지 겹치면서 사업실패에 직면하고 있다. 242년 역사를 가진 142개 체인의 더벤햄스(Debenhams) 백화점을 비롯해 1980년대와 90년대 영국의 싱징적인 패션브랜드였던 로라애쉴리(Laura Ashley), 2000년대 영국 중산층의 컨츄리하우스 인테리어를 위한 브랜드로 주목받던 캐스 키드스턴(Cath Kidston) 이 모두 3월 말과 4월초에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이 외에도 수퍼드라이(Superdry)와 몬순 악세서라이즈(Monsoon Accessorize)도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에서 생존하기에는 취약하다고 보고 있으며 심지어 넥스트(Next),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 테드베이커(Ted Baker)도 사업실패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AskTraders).영국의 CRR(Centre for Retail Research)에 의하면 록다운이 끝나도 약 2만여 개 매장들은 다시 문을 열수 없을 만큼 코로나바이러스는 리테일러에게 치명적일 것이라고 한다.
더벤햄스는 디자이너들의 라이센스 브랜드를 론칭해 성공을 보였던 대표적인 미드마켓 백화점 체인이지만 부진한 사업을 회생시키지 못하고 4월초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넥스트는 연매출 6조 5,400억원(GBP4.36bn)규모의 대표적인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에 안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자료들은 패션과 어패럴 부문이 올해 엄청난 매출 하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매킨지(McKinsey)는 2020년 글로벌 패션산업이 30% 정도수축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와지르(Impact of Covid-19 Scenario on European and the US Apparel Market, Wazir Advisors)는 7월 중순까지 록다운이 계속된다는 가정하에 2020년 유럽과 미국의 의류 소비는 약 375조원($300bn)이나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유럽에서는 45%의 하락, 미국에서는 40%의 하락을 의미한다. 이처럼 코로나바이러스는 지난 2008년 시작된 글로벌 경기 침체보다도 훨씬 심각한 불경기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패션산업 역시 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로 보인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에 따른 2020년 어패럴 소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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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시장 |
미국 시장 |
매장 폐쇄로 인한 소비 |
-41% |
-37% |
GDP |
-5또는 -6% |
-3 또는 -4% |
2020년 어패럴 소비 |
-45% |
-40% |
Source: Wazir Advis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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